필립 로스의 소설 《에브리맨》은 한 남자의 생애를 통해 인간 존재의 필연적인 결말인 죽음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개인의 삶과 죽음을 그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주인공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깨닫는 것은 물질적 성공이나 순간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요소였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에브리맨》이 노년과 죽음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이 그리는 죽음
필립 로스는 《에브리맨》에서 죽음을 단순한 종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필연적인 과정으로 그린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되며, 이는 곧 죽음이 이 작품의 핵심 주제임을 강조하는 장치가 된다. 주인공은 젊은 시절 강인한 체력과 건강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쇠약해진다. 여러 번의 병원 치료와 수술을 거치면서 그는 신체적 한계를 실감하고, 점점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건강을 잃어가면서 그는 이전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요소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소설 속에서 죽음은 특별한 사건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주인공의 죽음은 극적인 비극이 아니라, 누구나 맞이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려진다. 이는 인간이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이 언젠가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전달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은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제시된다. 결국 우리는 모두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순간을 더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죽음 앞에서의 후회와 인간관계의 의미
주인공이 삶을 돌아보며 가장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후회’이다. 그는 젊은 시절 물질적인 성공을 좇으며 살아왔고, 순간적인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는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깊이 유지하지 못했다. 자녀들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으며,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을 깨닫게 된다. 젊을 때는 성공과 쾌락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처럼 보였지만, 노년이 되어 돌아보니 가장 소중했던 것은 결국 ‘사람’이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후회한다. 그는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인생의 후반부에 이를 깨닫고 나서야 그동안 자신이 놓쳐온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러한 주인공의 후회는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일과 개인적인 목표에 집중하느라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우리가 맺어온 인간관계뿐이다. 《에브리맨》은 이를 상기시키며, 현재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함을 강조한다.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가?
《에브리맨》은 결국 ‘삶의 의미’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죽음이 필연적인 현실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주인공은 마지막 순간에서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젊은 시절 그는 성공과 물질적인 성취를 인생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는 점점 고립되고, 자신의 인생이 공허했음을 깨닫는다. 필립 로스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단순한 성공이나 부유함이 아닌, 사랑과 관계, 그리고 의미 있는 경험들이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주인공의 후회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결국,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며,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노년과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에브리맨》은 단순히 죽음을 두려워하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하나의 필연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주인공이 노년에 느끼는 후회와 공허함은 그가 과거에 했던 선택의 결과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그러한 후회를 미리 인식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노년과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인간관계’이다. 주인공은 가족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젊은 시절에는 성공과 쾌락을 우선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점점 외로워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처럼 노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유대를 유지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돌보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노년과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현재의 삶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설은 삶의 끝자락에서야 삶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일과 성공만을 좇기보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즐기고,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소설의 주인공은 죽음을 점점 더 현실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필립 로스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제시하며, 이를 부정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지만, 그 순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남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에브리맨》은 단순히 죽음의 공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노년과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며,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보다는 만족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죽음을 통해 되찾는 인간의 가치
《에브리맨》은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 작품이 전달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삶은 유한하기에 더욱 소중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순간이 오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에 느끼는 후회는 우리가 미리 인식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순간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간다면, 삶의 마지막에서 후회보다는 만족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립 로스는 《에브리맨》을 통해 단순한 죽음의 이야기가 아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