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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를 여행했다"는 말은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입 밖에 내본 적이 있을 것이다. SNS에서는 셀카 하나로도 '세계일주 중'이라는 말이 달리기 쉽고, 몇 나라를 다녀온 것만으로도 '글로벌한 사람'으로 보이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말이, 진짜 ‘세계를 다 봤다’고 할 수 있을까? 단지 비행기를 여러 번 타고, 유명한 관광지를 몇 군데 돌았다고 해서 '세상'을 본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가장 가까운 답을 내놓은 인물이 있다. 바로 앨버트 포델이다. 그는 그 흔한 여행가의 틀조차 벗어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무려 50년 동안, 세상에 존재하는 196개국을 하나하나 방문하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낯선 나라의 하늘 아래서 보냈다. 누구보다 오래, 누구보다 깊이 세상을 걸어 다닌 남자다.

    앨버트 포델의 여행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어느 나라를 갔다 왔다는 기록만 남긴 여행이 아니었고, 가이드북에 실린 명소만 둘러본 것도 아니었다. 그는 낯선 곳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현지인의 손을 잡고, 그들과 밥을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때로는 다툼과 오해까지 겪으며 진짜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를 체험했다. 그가 남긴 기록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인간의 용기와 끈기, 호기심과 공감이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긴 여정의 기록이었다.

    이 글에서는 그가 남긴 책 『50년간의 세계일주』를 통해, 단순한 여행 이야기 그 너머에 있는 도전과 모험,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이 여행을 통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유쾌함과 진지함이 공존하고, 거침없는 솔직함 속에 따뜻한 시선이 스며든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 스스로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결국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 삶에 관한 책이다. 세상을 향한 포델의 50년간의 발걸음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언젠가 내딛고 싶은 인생의 한 걸음일지도 모른다.

    진짜 세계일주를 한 사나이, 앨버트 포델

    진짜 세계일주를 한 사나이, 앨버트 포델

    ‘세계일주’라는 말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일상 속에 아주 익숙하게 자리 잡았다. 휴가철이면 인스타그램 피드엔 세계 일주 중이라는 해시태그가 넘쳐나고, 배낭을 멘 청춘들이 몇 개국의 국경을 넘나들며 ‘나도 세계일주를 했다’고 말한다. 물론 그들의 경험도 소중하다. 하지만 여기, 그 단어의 무게를 온전히 온몸으로 감당한 한 남자가 있다. 앨버트 포델, 그의 인생은 그 어떤 사치나 여유와도 거리가 멀다. 그는 오히려 불편함을 자처하고, 위험 속으로 기꺼이 발을 들이면서 진짜 ‘세계’라는 공간을 몸으로 껴안은 사람이다.

    포델이 세상에 던진 질문은 단순하지만, 깊다. “세계일주의 기준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정답이라고 믿는 숫자나 지도 속 경계선에 의문을 제기한 그는, 스스로 그 기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세계일주는 비행기의 탑승 횟수도,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의 수량도 아니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나라를 다녔느냐'가 아니라, '그곳 사람들과 얼마나 진심으로 연결되었는가'였다.

    그가 정한 세계일주의 기준은 이랬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를 직접 발로 딛고, 눈으로 보고, 그들의 언어를 듣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가 선택한 나라는 UN 회원국 193개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독립성을 갖춘 대만, 팔레스타인, 바티칸 시티, 코소보 등까지 포함한 196개국. 그리고 실제로는 국경이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변화를 모두 경험하면서, 200개국이 넘는 나라를 거쳐 갔다.

    포델의 여행은 결코 영화처럼 낭만적이진 않았다. 때로는 현실보다 더 황당하고, 때로는 생명을 건 순간도 있었다. 쿠바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즉석으로 음악가들과 기타를 연주했고, 알제리의 지뢰밭 위에서 캠핑을 했으며, 전쟁의 위협이 도사리던 중동의 도시 골목을 아무렇지 않게 걸었다. 이 모든 경험은 그의 인생에서 ‘위험’이라는 단어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낯선 곳에서 늘 현지인의 눈을 마주했고,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웃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앨버트 포델에게 여행이란 경계와 편견, 언어와 문화의 벽을 뛰어넘는 ‘진짜 소통’이었다.

    그의 여행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그가 마주한 모든 상황에 ‘유쾌한 거리두기’를 할 줄 안다는 점이다. 유머, 그것이야말로 포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때론 본인의 실수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기도 하고, 문화적 충돌에서 느꼈던 당혹감을 솔직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그는 뭔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보고, 느끼고, 실수하고, 웃었던 모든 순간을 그대로 꺼내 보여준다. 이 솔직함이 바로, 독자들이 그에게 마음을 여는 이유다.

    실제로 ‘론리 플래닛’의 창립자 토니 휠러는 포델의 책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몬티 파이톤이 제작하고, 우디 앨런이 감독한 크로커다일 던디 같다.
    이 짧은 평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그만큼 이 책에는 기괴한 에피소드와 따뜻한 유머, 그리고 인간적인 시선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사실 앨버트 포델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작가도 아니었고, 처음부터 여행을 위해 인생을 설계한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찍이 깨달았고, 그 선택을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실천했다. 그가 이루어낸 세계일주는 끊임없이 자신을 확장해 나간 하나의 인생 서사였다.

    우리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단지 '세상 구경'이 아니다. 포델이라는 한 인간이 어떤 철학으로,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왔는지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멋진 풍경이 아니라, 사람의 표정, 거리의 냄새, 낯선 나라의 온기를 기억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세계일주를 한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다.

    여행은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여행은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앨버트 포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여행이란 정말 사람을 바꾸는 걸까?"
    많은 이들이 여행을 ‘힐링’이나 ‘일상 탈출’ 정도로 생각하지만, 포델의 인생을 보면 여행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삶을 통째로 흔드는 경험임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천천히 깊게 스며드는 변화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관점, 삶을 바라보는 시선, 타인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바꾸어버리는 그런 변화 말이다.

    놀라운 건, 앨버트 포델이 처음부터 여행가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행하는 인플루언서’나 ‘청춘 유목민’과는 거리가 멀었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그는, 젊은 시절엔 여행보다는 생계와 커리어에 집중하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캐나다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국경 너머의 세상을 경험했고, 이후에는 [플레이보이], [아웃사이드] 등 잡지 편집자이자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며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을 했다. 말하자면, 그는 ‘세상을 보여주는 일’을 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그 세상을 직접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진짜 여행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시점은, 인생의 절반쯤을 지나고 난 뒤였다. 삶은 안정됐고, 일도 제법 자리 잡았지만, 마음 어딘가엔 여전히 세상에 대한 갈증과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갈망이 결국 그를 다시 길 위에 세웠다. 그렇게 앨버트 포델은 일상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 실험을 시작한다.

    그의 첫 장기 여행은 그야말로 ‘청춘 그 자체’였다. 차량을 직접 개조해 적도를 따라 한 바퀴 도는 프로젝트, ‘지구 횡단 탐험대’에 몸을 실었다. 그 여정은 계획보다 우연이 많았고, 안전보다 모험이 많았다. 알제리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기도 했고, 밤하늘 아래 베두인족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며 사냥 이야기를 들었다. 그 시절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낯선 시간이었으며, 세상은 더 이상 지도 위에 그려진 그림이 아닌, 피부로 느껴지는 생생한 현실이 되었다. ‘세상은 살아 있는 것이며, 결국 사람이라는 존재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는 몸으로 깨달았다.

    하지만 청춘은 영원하지 않았다.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앨버트 포델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방문했고, 더 이상 ‘관광 명소’는 그에게 의미가 없었다. 여행이라는 행위도 이제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더 이상 ‘재밌는 곳’을 찾지 않았다. 대신 사라져 가는 언어, 무너져가는 마을, 불평등과 불행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그의 여행은 이제 ‘세상을 즐기는 일’에서 ‘세상을 이해하려는 일’로 바뀌었다.
    왜 어떤 나라는 여전히 극심한 가난 속에 놓여 있는지, 왜 어떤 문화는 존중받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지, 인간은 왜 그토록 경계를 짓고 싸우는지.
    그는 대답을 몰랐다. 그래서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그곳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 이해하려고 애썼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이, 그를 다시 성장시켰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포델 자신도 이 여정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사람들도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자신에게도 고스란히 찾아온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여행자'가 아니라, '배우고 있는 인간'이었다. 젊은 날의 그는 호기심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갔지만, 나이 든 지금의 그는 겸손과 존중으로 세계를 대하고 있었다.

    포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도 덩달아 거울 앞에 서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는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
    그는 멋진 풍경이나 맛집 정보를 주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여행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그건 여행이 세상을 보는 법을 바꾸고, 그 세상을 마주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포델이 한 진짜 여행은 지구 바깥이 아니라, 인간 안쪽으로의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여행의 본질

    우리가 잊고 있던 여행의 본질

    지금 우리는 여행이 너무나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고, 유튜브와 SNS 덕분에 지구 반대편의 풍경도 침대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대다. 누군가는 '세계를 정복했다'는 문구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고, 여행은 점점 소비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좋은 호텔, 사진이 잘 나오는 카페, 핫한 관광지를 몇 군데 둘러보고, 사람들은 ‘세계일주’라는 말을 당연히 쓴다.

    하지만 이런 시대 속에서 앨버트 포델은 마치 과거에서 걸어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의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에 있었고, 인증샷보다 관계가 우선이었다. 그는 말한다.
    “진짜 여행이란, 그저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마주하고, 그들과 교감하는 것이다.”

    그가 경험한 여행의 장면들은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작고 조용한 순간들이 많다.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노인이 길을 물어보며 미소를 건넸던 순간. 시장에서 옥수수를 사려다 흥정하다가 장사꾼과 친구가 된 순간. 그 모든 순간이 포델에게는 '세상을 살아 있는 존재로 느끼는 방식'이었다.

    그는 낯선 이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식탁에 앉아 음식을 나누며 ‘사람은 어디에 있든 결국 비슷하게 웃고, 비슷하게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여행의 본질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다른 삶을 들여다보고, 내가 사는 방식이 전부가 아님을 받아들이는 태도.

    앨버트 포델은 현지 문화를 언제나 존중했다. 그곳의 음식이 낯설고, 종교적 관습이 낯설고,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도 그는 그들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 그 문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는 침묵하지 않았다. 때로는 강하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여성의 권리가 억압되는 사회 구조를 비판했고, 인권이 무시되는 국가에서는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문제를 지적했다. 그것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존중에서 비롯된 솔직한 시선이었다.

    그는 위선을 경계했고, 가식적인 태도를 경멸했다.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누군가를 깎아내리기 위한 독설은 없었다. 말은 직설적이지만, 그 바탕에는 늘 따뜻한 시선이 깔려 있었다. 이 정직함과 인간다움이 포델을 단순한 ‘모험가’나 ‘여행자’가 아닌, '세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만든 이유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웃음이 터질 때가 많다. 어이없는 실수와 돌발 상황에 대한 그의 반응은 익살스럽고 유쾌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진정성이 깃들어 있다. 그 유머는 현실을 회피하는 장치가 아니라, 현실을 더 정확히 바라보기 위한 도구다.

    지금, 우리가 잊고 있던 여행의 본질은 어쩌면 아주 단순한 것일지 모른다.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이 아니라, 낯선 이를 이해하려는 마음.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식탁에서 밥을 함께 먹는 경험.
    ‘갔던 나라의 수’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서 누구와 어떻게 웃었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기억하는 것.

    앨버트 포델의 여정은, 그런 잊혀진 본질을 우리에게 다시 일깨운다.
    그가 세상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은, 단지 어떤 나라에 다녀왔다는 증명이 아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타인을 얼마나 존중하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삶의 흔적이다. 그래서 그의 책은 단순한 유머 에세이가 아니라, 시대의 기록이자, 사람의 기록이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여행은 어쩌면 포델처럼 느리고 오래도록 머무는 여행일지도 모른다.
    그의 방식은 불편하고, 때론 위험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을 변화시키는 깊이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여행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이유다.

    우리가 잊고 있던 여행의 본질

    결론: 우리가 걷고 있는 길 위에서, 다시 떠올려야 할 한 사람

    앨버트 포델의 『50년간의 세계일주』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시대를 관통한 삶의 기록이자, 한 인간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살아왔는지에 대한 고백이다. 그의 여정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독자 스스로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 여행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관광의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내면의 여정이다.

    포델은 50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세상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그 시간 동안 수많은 실수를 하고, 감동을 받고,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변해가는 세상을 포착했고, 동시에 그 변화에 적응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보았다. 그의 여행은 결국, 세상보다 더 깊은 자신 안으로의 여행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점점 더 바쁜 일상 속에서, 무엇이든 빠른 결과를 요구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 여행조차도 효율과 생산성, 사진 한 장의 결과물로 평가받곤 한다. 하지만 포델은 그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느리고, 불편하며, 예측할 수 없는 길을 택하라.
    그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만나고,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라.
    그가 말하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메시지가 조용히 가슴에 스며든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진짜 힘은 ‘떠나라’는 외침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묻고,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하라는 조용한 제안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당신도, 꼭 비행기 표를 끊지 않아도 좋다. 대신, 오늘 하루의 시선을 조금만 다르게 가져보면 된다. 지하철 옆자리의 사람을 한 번 더 바라보고, 골목길 가게 주인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 그 작은 교감 속에 포델이 말하던 ‘진짜 여행의 본질’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안다는 건, 결국 사람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안다는 건, 그만큼 자신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여정은 아주 천천히 시작되지만, 단 한 걸음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혹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깊은 울림을 원한다면,
    앨버트 포델의 이 책과 함께 천천히, 진짜 여행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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